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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아줌마 공세···만리장성 넘었다

여자핸드볼팀이 '금빛 우생순 신화'에 성큼 다가섰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핸드볼 8강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상대로 31-23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스웨덴을 31-24로 꺾고 준결승에 선착한 노르웨이와 21일 오전3시(LA시간)에 결승 진출을 다툰다. 중국은 한국의 적수가 되지 않았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이 유일한 메달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참 아래였다. 그러나 예상대로 홈 텃새가 적지 않았다. 중국의 터프한 플레이가 계속됐지만 좀처럼 불리지 않던 휘슬이 유난히 한국을 향해 자주 불렸다. 전반 동안 박정희와 최임정이 2분 퇴장을 한번씩 당한 반면 거친 몸싸움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한번도 2분 퇴장이 주어지지 않았다. 전반 스코어는 16-12. 4점을 앞선 채 후반에 돌입한 한국은 후반 8분 18-16까지 따라잡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멤버 오성옥 문필희 허순영의 노련한 공격이 계속되면서 다시 점수를 벌리기 시작했고 후반 20분 26-18로 앞섰다. 곧이어 허순영이 수비자 파울로 또 다시 2분 퇴장을 당했지만 수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한국의 예리한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한국은 박정희의 송곳 패스를 받은 안정화가 한 점을 더한데 이어 가로채기에 이은 박정희의 속공으로 28-18 두 자리수로 앞서며 승부를 갈랐다. 노르웨이는 어떤팀? 한국과 결승행을 다툴 노르웨이는 2006유럽선수권 우승 2007세계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로 한국과 인연이 매우 깊다. 88서울올림픽에서 한국은 노르웨이를 23-20으로 꺾고 우승했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도 28-21로 승리 노르웨이에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의 아픔을 안겼다. 96아틀랜타 올림픽에서 한국은 또다시 조별 예선리그에서 노르웨이를 25-21로 제쳤다. 하지만 2000시드니 올림픽 3~4위전 때 21-22로 패하는 것을 고비로 21세기 들어 노르웨이에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원용석 기자

2008-08-19

[베이징 올림픽] 막히고···밀리고···여자 농구 4강 탈락

한국 여자 농구와 남자 하키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또 이정준은 육상 110m 허들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고도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19일 올림픽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한국은 김계령(14점) 변연하 정선민(이상 13점) 등이 분전했지만 리바운드 싸움과 스피드에서 현격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미국에 60-104로 대패했다. 장신 센터 하은주(202㎝)의 결장을 압박 수비와 외곽슛으로 메우며 8강까지 올라 왔지만 올림픽 4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미국을 꺾기에는 힘에 부쳤다. 남자 하키는 스페인에 져 5~6위전으로 밀려났다. 올림픽 그린하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부 예선 A조 5차전에서 한국은 스페인에 1-2로 져 2승1무2패로 조 3위에 그쳤다. A조에서는 4승1패의 스페인 3승2무가 된 독일이 4강에 올랐다. 전반 12분 산티아고 프레이사에게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을 0-1로 뒤졌다. 후반 18분엔 다시 프레이사에게 페널티 코너로 한 골을 더 허용했다. 한국은 경기 1분30초를 남기고 윤성훈의 필드 골로 1점을 쫓아갔지만 때가 늦었다. 한편 트랙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예선 1회전을 통과하며 여세를 몰아 준결승 진출까지 노렸던 이정준은 100분의 4초 차이로 아깝게 탈락했다. 이정준은 올림픽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트랙에서 벌어진 110 허들 예선 2회전에서 2조 레이스에 출전 13초55를 뛰어 지난 5월 자신이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13초56)을 100분의 1초 앞당겼다. 이정준은 8명 중 가장 빠른 스타트 반응속도(0.138)를 보이며 박차고 나갔지만 곧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조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체 32명 중 앤드루 터너(13초53)에 이어 18위의 성적. 준결승 진출자는 각 조 1~3위 등 총 12명과 나머지 선수 중 기록이 좋은 4명 등 총 16명으로 터너와 이정준이 아깝게 고배를 들었다. 김문호 기자

2008-08-19

[베이징 올림픽] 유승민 '왕하오 다시 붙어 보자'

만리장성에 막혀 탁구 남자단체전 동메달에 그친 유승민(26.사진)과 오상은(31)이 설욕에 나선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과 2005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3위 오상은은 19일 단식 예선 라운드가 시작돼 21일 첫 경기를 벌인다. 유승민과 오상은은 4강 길목에서 세계 최강자 왕하오 세계 2위 마린과 외나무다리 대결이 불가피하다. 세계랭킹 8위 유승민은 '숙적' 왕하오와 단식 8강 대결이 예고돼 있다. 유승민은 중국과 단체전 4강 때 2단식에 나섰지만 왕하오에게 1-3으로 덜미를 잡혔다.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4-2로 꺾고 금메달을 딴 뒤 열 한 차례 대결에서 모두 져 상대전적 2승17패로 절대 열세다. 하지만 단체전에서 팽팽한 승부로 자신감을 얻은 유승민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유승민은 "왕하오가 생각보다 많이 긴장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면타법도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단식은 단체전과 달리 내 자신에게 책임지면 되기에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면서 "대회 2연패를 위해 이번에는 왕하오를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유승민은 왕하오와 8강에서 만나려면 32강 대결이 예상되는 고라이착(홍콩.30위) 16강 상대로 점쳐지는 디미트리 오브차로프(독일.14위)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맏형' 오상은(15위)도 이면타법의 '고수' 마린이 준결승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 오상은은 단체전 4강 때 1단식에서 마린과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아깝게 졌지만 이번 단식은 승리를 내줄 수 없다는 각오다. 8강까지 가려면 오상은은 유럽의 강호 티모 볼(독일.6위)과 16강 대결에서 이겨야 한다. 여자 에이스 김경아(11위)도 결승 진출을 무산시켰던 싱가포르 에이스 리자웨이(6위)와 8강에서 맞붙을 공산이 크다. 단식 2회전에서 미아오(호주)를 4-1로 꺾은 당예서 역시 숙적 펑톈웨이(싱가포르)와 8강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2008-08-19

[베이징 올림픽] 미국경기 종합, 9번째 허들서 삐끗…날아간 금

미국의 여자육상선수 롤로 존스(26)가 단 한 번의 실수로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여자육상 100m 허들. 이날 경기에 앞서 육상 관계자들은 모두 존스의 우승을 기정사실화했다. 존스는 올해 최고기록(12.29초) 보유자였고 컨디션도 최고였다. 하지만 경기 후 목에 금메달을 건 선수는 12.54초를 기록한 팀 동료 돈 하퍼(24)였다. 존스의 실수에 힘입은 우승이었다. 총성이 '땅'하고 울림과 동시에 존스는 번개처럼 뛰쳐나갔다. 줄곧 선두를 달려 우승은 떼논 당상인 듯 했다. 그러나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오른발이 그만 9번째 허들에 걸리고 말았다. 결국 존스는 금 은 동메달을 모두 놓친 채 7위로 쭉 미끄러졌다. 어이없는 실수에 그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날에 이런 큰 실수를 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특히 존스는 어린 시절 집 없이 교회 지하실에서 생활한데다 최근까지도 웨이트리스 등을 전전하며 힘들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 했다. 호주의 샐리 맥레런과 캐나다의 피리실라 실프가 각각 은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최근 3년간 세계 랭킹 1위를 지켰던 여자 400m 선수 사냐 리처즈(미국)도 눈물을 흘렸다. 리처즈는 여자 400m 결승에서 80m선까지는 리드를 지켰으나 막판에 영국의 크리스틴 오후루구(49.62초)와 자메이카의 셰리카 윌리엄스에게 추월당해 동메달에 그쳤다. 미국 여자비치 발리볼팀은 파죽의 107연승을 내달렸다. 2회 연속 금메달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몸짱' 케리 월시(30)와 미스티 메이-트레너(31)가 한 조를 이룬 여자 대표팀은 브라질의 레나타 리베로와 탈리타 안툰스 조를 21-12 21-14로 대파하며 여유롭게 결승에 올라섰다. 미국은 20일 오후8시(이하 LA시간)에 열리는 결승서 중국의 티안 쟈-왕지 조와 맞붙는다. 한편 메이-트레너는 경기 후 항상 화장한 어머니의 재를 뿌려 화제다. 지난 2002년 어머니 바버라를 암으로 잃은 메이-트레너는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2004년 올림픽 금메달 획득 당시부터 이같이 해왔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메이-트레너는 팔에도 천사모습으로 활짝 웃고 있는 어머니를 문신으로 새기기도 했다. 트레너는 "4년 전 처럼 이번에도 어머니가 내 옆을 지킬 것"이라며 우승을 자신했다. 또 미국 여자배구팀은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3-2로 승리 20일 오후 9시30분에 열릴 준결승에서 쿠바와 격돌한다. 원용석 기자

2008-08-19

[베이징 안테나] '중국 보험사 류샹 152억원 고민' 외

중국 보험사 류샹 152억원 '고민' ○…중국 최대 보험사 가운데 하나인 핑안보험이 베이징올림픽 육상 남자 110m 허들 예선에서 부상으로 기권한 류샹에게 1억 위안(약 1520만달러)의 상해보험금 지급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핑안보험은 지난해 7월 중국 선수단 전원에게 상해보험을 들어주면서 류샹에게는 특별히 1억 위안의 보험증서를 별도로 챙겨줬다. 이 때문에 핑안보험은 류샹의 부상이 사고에 의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1억 위안을 물어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헝가리 부진은 '총리 탓' ○…헝가리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예상보다 부진하자 체육계가 이를 쥬르차니 페렌츠 총리의 부실한 스포츠 정책 탓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헝가리는 대회 전 7개 정도의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했으나 대회가 종반으로 향하는 19일 현재까지 금메달 없이 은메달 4개와 동메달 1개 획득에 그치고 있다. 페렌츠 총리 정부는 스포츠부를 스포츠국으로 격하시키고 올림픽 준비에 충분한 예산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최고 광고는 '코카콜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TV 올림픽 광고는 '코카콜라'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사는 19일 NBC에서 방송된 광고 중 코카콜라가 올림픽을 겨냥해 만든 광고 중 시청자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광고로 꼽혔다고 밝혔다. 코카콜라 광고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5마리의 새들이 각지에서 코카콜라 병과 통에 들어있는 빨대를 가져와 '새둥지'를 형상화한 궈자티위창과 같은 둥지를 만든 뒤 올림픽 개막식을 관람한다는 내용이다.

2008-08-19

[베이징 올림픽] 슈타이너 역도 금…숨진 아내 위해 461Kg 번쩍

"하늘에 있는 아내에게 이 금메달을 바치고 싶습니다." 역도 마지막 날 19일 남자 최중량급(+105kg)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낸 마티아스 슈타이너(26.독일)는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기념촬영에서 갑자기 한 장의 흑백 사진을 꺼내들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지난해 교통사고로 숨진 아내 수잔. 슈타이너가 금메달을 꼭 따내 아내에게 받치겠다는 다짐을 마침내 실현했다. 슈타이너는 인생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슈타이너는 2004 아테네올림픽에 오스트리아 대표로 출전했지만 7위에 머물렀고 이후 대표팀에서 탈락해 2005년 독일로 이민을 갔다.하지만 시민권을 얻기까지 3년 동안 국제대회에 나서지도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7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내까지 잃고 말았다. 슈타이너는 한동안 바벨도 잡지 못했다. 2005년 12월 수잔과 결혼한 슈타이너는 베이징올림픽에 아내를 데려오려고 비행기표 살 돈을 차곡차곡 저축해왔었다. 슈타이너는 결국 올해 1월 독일 시민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고 시민권을 얻자마자 바로 아내의 묘소를 찾아가 재기를 다짐했다. 결국 슈타이너는 이날 아내 잃은 슬픔을 어렵게 이겨냈듯이 엄청난 힘을 뿜어냈다. 용상 1차 시기를 실패한 그는 2차 시기에서 248kg을 든 뒤 역전 우승까지 노리고 용상 3차 시기에서는 10kg이 더 나가는 258kg을 신청했다. 이는 자신의 최고기록(246kg)보다 무려 12kg이나 더 나가는 것. 성공할 거라 예상한 이는 없었다. 그러나 슈타이너는 바벨을 번쩍 들어 올렸고 합계 460kg으로 러시아 예프게니 치기셰프에 1kg 앞서는 461kg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08-19

[베이징 2008] 평행봉 한우물…유원철 은빛 연기, 1위와 0.2점차

체조 남자 평행봉 결승이 열린 19일 베이징 국가체육관. 마지막 출전 선수인 리샤오펑(중국)의 연기가 끝나자 유원철(24)은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여섯 번째로 연기를 펼쳤던 유원철의 점수는 16.250점. 그러나 리샤오펑은 16.450점을 따내면서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0.200차로 밀린 유원철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지만 한국 체조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따낸 소중한 메달이었다. 여러 종목을 두루 섭렵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유원철은 오직 평행봉 하나만을 파고 든 평행봉 스페셜리스트다. 철봉.도마 등 다른 종목을 병행하지 않고 오직 평행봉이라는 한 우물만을 파왔다. 마산 성호초등학교 시절 TV에서 본 체조의 매력에 반해 운동을 시작한 유원철은 이제까지 동갑내기 김대은에게 가려 2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평행봉이 주 종목인 두 선수는 정상을 놓고 늘 맞닥뜨렸다. 그때마다 김대은이 한발 앞섰다. 김대은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반면 유원철은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도 유원철은 메달 후보가 아니었다. 메달 기대주는 개인종합과 평행봉의 양태영.김대은 철봉의 김지훈 등이었다. 그런데 베이징에 도착한 후 이주형 감독은 "유원철을 지켜보라"고 얘기했다. 실제로 유원철은 평행봉 예선에서 국내 선수 중 최고점(16.150점. 전체 4위)을 받아 양태영(6위)과 함께 결승에 올랐었다. 결승에서도 A점수(난이도 평가) 7.0점에 B점수(연기 평가)는 9.250점을 받아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유일의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 감독은 "착지에서 좀 움직이긴 했어도 오늘 원철이가 어느 때보다 완벽한 연기를 해줬다" 고 말했다.

2008-08-19

[베이징 2008] 꼴찌 투혼···'최선 다한 그대가 아름답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대표단에 18일 두 장의 꼴찌 성적표가 날아들었다. 이날 오후 사이클과 다이빙에서 한국 선수들은 나란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기초종목에서의 저변이 취약한 한국 스포츠의 현실이 새삼 두드러진 순간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외롭게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는 꼴찌들의 투혼은 빛났다. 한국의 유일한 다이빙 대표 손성철(21)은 18일 맥 빠진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왔다. 그는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6라운드 총점 353.35점을 받아 29명 중 29위를 기록했다. 손성철은 경기가 열리기 이틀 전인 16일에야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는 예선 경기를 마친 뒤 "베이징에 있었던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직도 올림픽에 온 건지 실감이 안 난다"고 했다. 다이빙대표팀은 이종희 코치와 손성철 선수 2명으로 구성된 초미니팀.이 코치는 경기장 적응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외로운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손성철은 "다른 선수들은 연기를 마치면 박수가 나오는데 나는 아무 소리도 안 나고 조용하니까 더 긴장됐다. 올림픽 첫 참가 소감이라면 '외로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철은 최근 6개월 동안 국내외 대회에 한 차례도 나서지 못했다. 실전 경험이 턱없이 부족했다. 더욱이 태릉선수촌 수영장에 다이빙대가 없어 청주에서 훈련을 해야만 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기약하겠다는 약속도 선뜻 하기 어려운 상태다. 사이클 경기가 열린 라오산벨로드롬에도 외롭게 분전한 선수가 있었다. 여자 포인트 경기에 출전한 이민혜(23)는 이날 출전선수 22명 중 도중 실격한 3명의 선수와 함께 최하위인 19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사이클은 세계 대회에서 종목별로 철저히 전문화돼 있다. 그러나 이민혜는 여자 사이클 선수가 80명 정도 되는 한국의 현실에서 도로와 트랙을 가리지 않고 달렸다. 포인트 종목 출전이 이번이 6번째이니 메달을 바라는 것은 어찌 보면 욕심이었다. 경북 영주에 있는 경륜 훈련장에서 더부살이하며 눈칫밥도 많이 먹었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팀은 더욱 초라했다. 대여섯 명의 스태프가 장비를 챙기는 유럽 각국의 대표팀 사이에서 김석호 사이클 트랙대표팀 감독은 부지런히 사이클과 보조 장비를 혼자서 옮겼다. 감독 1명 선수 1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그렇게 올림픽을 치렀다. 그래도 성격 좋은 이민혜는 "오늘은 초라했다. 하지만 런던 올림픽에서는 사이클 사상 첫 메달을 꼭 따내겠다"며 희망을 얘기했다. 베이징=이은경 기자

2008-08-19

[베이징 2008] 메달 이후 태극 전사들은 지금···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태극전사들은 뭘 하면서 지내고 있을까. 대한체육회가 선수단 귀국일인 25일 서울에서 '도보 퍼레이드'를 할 예정이라며 메달리스트를 붙잡아놓는 바람에 이들은 베이징을 벗어날 수가 없다. 그래도 가장 바쁜 선수는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하룻밤 새 '국민 남동생'으로 뜬 이용대(20)다. 그는 쇄도하는 방송 인터뷰에 응하느라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 이용대는 "지루할 틈이 없다. 이러다 보면 금방 2~3일이 지나고 돌아갈 날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장미란(25)은 차분하게 휴식을 취하는 쪽이다. 세계신기록을 5개나 세우며 금메달을 따낸 선수라 수많은 방송 출연과 인터뷰 요청이 있지만 모두 정중히 거절했다. 그간 체력을 많이 소비해 몸을 추스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남자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23)은 벌써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10월에 전국체전이 열리는데 운동을 오래 쉬면 컨디션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그는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트레이닝 홀에서 가볍게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격에서 금메달을 딴 진종오(29)는 베이징에 응원 온 부인 권미리(26)씨와 베이징의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취미인 사진 촬영에 푹 빠지기도 한다. 가장 외로운 선수는 '마린보이' 박태환(19)이다. 15일 모든 경기를 끝낸 그는 코감기에 걸려 컨디션도 좋지 않은 데다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 베이징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도 부담스러운 그는 선수촌에서 두문불출하며 귀국 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정영재 기자

2008-08-19

[베이징 2008] '공주를 한번 혼내봐!' 태권도 황경선, 알막툼 UAE 공주와 22일 격돌

"언제 공주의 얼굴을 때려 보겠느냐. 마음껏 두들겨라." 태권도 대표팀 문원재(46) 코치가 올림픽 대진 추첨을 마친 뒤 황경선에게 던진 말이다. 여자 67kg급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황경선(사진 오른쪽)은 첫 판에서 아랍에미리트의 공주인 셰이카 마이타 무하마드 라시드 알막툼(사진 왼쪽)과 맞붙는다. 이들의 대결은 한국 태권도의 간판 스타와 아랍 공주의 자존심 싸움에다 두 나라 미녀들의 격돌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황경선에게 대회 흥행을 위해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공주와 1회전부터 만나 부담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어차피 붙어야 할 상대인데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라며 피식 웃었다. 강자의 여유였다. 12세 때 두바이의 왕세자인 아버지를 통해 가라테를 접한 공주는 이후 킥복싱과 태권도 등을 두루 섭렵한 무술인이다. 태권도는 2004년부터 수련했다. 공주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가라테 여자 60kg 이상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실력파다. 그러나 가라테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어서 태권도로 전향했다. 베이징에 들어오기 전 경희대에서 2주간의 전지훈련을 통해 태권 종주국의 기술을 집중 연마했다. 또한 베이징에 입성한 6일부터는 '메달 획득 모드'로 돌입 족집게 과외를 받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강사가 4년 전 황경선을 10-8로 꺾었던 아테네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뤄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황경선 역시 공주의 세세한 부분까지 철저히 파악하고 있다. 황경선의 전략은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 몸통 공격보다는 화끈한 얼굴 공격을 통해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다. 이들의 맞대결은 태권도 경기 3일째인 21일 오후 7시15분에 벌어진다. 베이징=김현승 기자

2008-08-19

[베이징 2008] '동메달이 눈 앞인데'···기관지 파열 날벼락

"링에서 쓰러지게 해주십시오." 복싱 라이트급에 출전한 백종섭(28)은 그렇게 외쳤지만 담당 의사와 코칭 스태프는 그를 붙들었다. 기관지 파열이란 중상을 당한 선수를 링에 올려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메달권 진입이란 소박한 목표를 안고 올림픽에 나섰던 백종섭이 고지를 눈앞에 두고 꿈을 접었다. 19일 하르치크 야바히안(아르메니아)과의 8강전을 몇 시간 앞두고 백종섭은 눈물을 머금고 기권했다. 8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동메달을 확보할 수 있다. 잘 싸운 16강전에서 목과 가슴에 가격당한 통증이 경기가 끝난 뒤에도 사라지지 않았고 베이징 시내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기관지 파열이란 진단을 받았다. 천인호 복싱대표팀 감독은 "폐에서 나온 공기가 파열 부위로 새어 나와 심장을 비롯한 가슴 안의 여러 장기를 압박하고 있다. 과격한 운동을 할 경우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네 살 난 딸을 둔 가장이다. 2004년 결혼식도 치르지 않고 충남체고 시절 함께 운동한 차문이씨와 가정을 이뤘다. 복싱에만 매달린 백종섭은 군대 갈 시기도 놓치고 말았다. 자신에게 마지막 올림픽이 될 이번 대회에서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동메달 따는 것을 가장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뒤 태권도를 한 부인과 지각 결혼식도 올리고 은퇴 후 태보(태권도와 복싱을 혼합한 운동) 체육관을 차리는 게 소망이었다. 그러나 백종섭은 끝내 '8강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베이징=장치혁 기자

2008-08-19

베이징 올림픽의 크리스천 스타들 '금메달은 하나님이 주신 것'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에 첫번째 금메달을 안겨줬던 유도의 최민호 선수. 그가 결승전에서 시원하게 한판으로 승리를 거둔 후 보여준 세리머니는 다름아닌 '기도'다. 주위의 누구도 의식하지 않은 채 무릎을 꿇고 두손을 꼭 모아 기도하는 모습은 기독교인들 뿐만 아니라 비기독교인들에게까지 감동을 안겨줬다. 메달보다 값진 운동선수들의 신앙이 올림픽을 통해 세계속으로 퍼져가고 있다. 유도의 최민호 장성호 왕기춘 김재범 을 비롯해 한국 수영계에 새 역사를 쓴 마린보이 박태환 체조의 양태영과 김대은 여자 양궁의 박성현 탁구의 유승민 김경아 레슬링의 조병관 여자 사격의 이보나 그리고 역도의 장미란. 이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크리스천이라는 점이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크리스천 선수들은 대략 60여명 정도로 이들 대부분이 훈련하는 동안 태능선수촌교회에 출석해왔다. 박태환 선수는 교회에 다닌지 1년이 갓 넘은 초신자다. 한국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성 그룹 원더걸스 선예의 전도로 처음 신앙을 갖게 된 박 선수는 항상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기도했었다. 그의 간절한 기도가 통했는지 박 선수는 금메달에 은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장미란 선수의 신앙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쳤지만 두손을 모아 기도했다. 그 후 4년. 그녀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것도 세계신기록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루면서다. 역기를 들어 올릴때까지 듬직한 모습에 그녀는 경기가 끝나자 그자리에 주저앉아 뜨거운 눈물로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금메달은 하늘이 주는 것"이라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한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러한 선수들의 승리 세리머니와 신앙을 전하는 한마디 말은 기독교를 전파하는 어떠한 선교보다도 훨씬 더 파워풀하다. 중국이 올림픽 동안 기독교를 박해한다해도 선수들의 믿음까지 막을 수는 없기에 신앙을 가진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돋보인다. 이러한 스포츠 선수들의 신앙은 한국선수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크리스천 포스트는 최근 '금메달 보다 더 중요한 신앙'이라는 제목으로 크리스천 선수들을 소개했다. 여자 200미터 단거리 아테네 은메달 리스트 앨리슨 펠릭스 10종경기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리스트 브라이언 클레이 베이징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하는 라이언 홀 등 독실한 신앙인이기도 한 선수들의 신앙 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펠리스는 "나의 믿음은 나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나의 재능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고백했다. 오수연 기자

2008-08-19

[베이징 올림픽] 선천적 '스피드 유전자' 레게파워·대학 집중 조련

카리브해 북부 인구 280만명의 소국 자메이카가 미국을 물리치고 단거리 최강국으로 떠오르며 새삼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사인 볼트가 남자 육상 100m를 우승한 데 이어 셀리 안 프레이저가 여자 육상 100m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셀리 안 프레이저는 17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100m 결승에서 10초78로 정상에 올랐다. 우사인 볼트의 남자부 우승에 이은 대회 자메이카의 두번째 금메달. 이로써 미국을 누르고 100m를 동반 제패하면서 단거리 최강국으로 우뚝 섰다. 특히 여자부는 자메이카가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싹쓸이하며 자메이카 천하를 이뤘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1위를 차지한 프레이저는 올시즌 자신의 최고기록인 10초85를 경신하는 최고의 레이스를 펼쳤다. 셰런 심슨과 케런 스튜어트는 나란히 10초98로 들어왔고 정밀 사진판독 결과 심슨이 2위 스튜어트가 3위를 차지했다. 인구 280만에 불과한 자메이카가 단거리 육상에 특히 강한 이유로는 몇 가지가 꼽힌다. 자메이카에서 육상은 축구 다음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이고 적잖은 선수들이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육상을 한다. 자메이카 출신인 돈 쿼리.린포드 크리스티(영국).도노번 베일리(캐나다)의 성공 스토리가 어린 선수들을 자극했다. 자국 내 중고교 선수권대회에는 운동장이 선수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스타가 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자메이카인들에게는 순간 스피드를 내는 데 필요한 유전자 액티넨 A 성분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선천적으로 단거리에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 여기에 프레이저는 자메이카가 단거리에 강한 비결로 '레게 파워'를 꼽았다. 레게 음악의 흥겨운 리듬이 신체적인 자극이 돼 달리기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자메이카의 금메달 사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남녀 400m 계주와 남자 200m에서도 1위를 노리고 있다. 메달을 놓친 아사파 파웰도 전 세계신기록 보유자일 정도로 남녀 선수들이 모두 고른 실력을 가지고 있어 미국을 제치고 또 한번 일을 낼 가능성이 크다. ▶액티넨 A와 자메이카 공대 글래스고 대학과 서인도대학이 2006년 자메이카 육상선수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체연구에서 흥미있는 사실 하나를 밝혀냈다. 조사자의 70% 이상이 근육 수축과 이완을 빨리 일으키는 액티넨A라는 특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 폭발적인 파워와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단거리에서 액티넨A의 위력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호주 선수의 경우 액티넨A를 보유한 선수는 30%에 지나지 않았다. 한편 자메이카 단거리 강국의 또다른 비결로는 자메이카 공대가 꼽힌다. 자메이카에 마땅하게 육상을 육성할 대학이 없어 미국으로 건너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한 데니스 존슨이 세운 이 대학은 세계적인 스프린터를 배출하는 산실로 명성을 쌓고 있다. 데니스 존슨은 자메이카 육상선수 출신으로 미국에서 배운 육상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도 킹스턴에 2년제 대학을 설립했고 현재 280여명의 선수를 육성하는 4년제 대학으로 성장했다. 볼트를 비롯해 파웰 여자부 2위를 차지한 심슨 등이 모두 이 대학 소속 또는 출신이다.

2008-08-18

[베이징 올림픽] 메달리스트들 영광은 잠깐

세계 최고의 '철인'을 가리는 남자 육상 10종 경기.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참가한 미국의 브루스 제너는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제너는 그날 밤 지인의 도움으로 몬트리올 야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최고급 호텔방에서 잘 수 있는 특전을 누렸다. 방에는 피아노 한 대가 있었다. 멋진 야경을 보면서 쇼팽의 야상곡이라도 한 곡 치고 싶었다. 하지만 바람에 불과했다. 피아노를 배우지 못했기 때문. 대신 제너는 그날 밤 금메달 수확의 달콤함과 이제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는 황폐함에 시달렸다. 메달을 따낸 후 엄습하는 이같은 모순된 감정은 비단 제너에게만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18일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메달리스트들이 운동을 그만둔 후 이직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심각한 공황 장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지난 1982년 체코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163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불과 17%만이 은퇴 후 이직한 직업에 만족감을 느꼈다고 한다. 나머지는 우울증이나 약물남용에 시달렸다. 또 스티븐 운게르라이더 박사팀이 1997년 수영 하키 펜싱 등 12개 종목에 참가한 미국 올림픽 선수 57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약 40%가 올림픽 후 매우 심각한 문제를 겪었다고 답했다. 물론 일부는 이직에 성공해 성공적인 삶을 누리기도 한다. 1980년 겨울올림픽 5관왕인 에릭 하이든은 외과의사로 변신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반면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금메달리스트 옥사나 바이울(우크라이나)은 알코올 중독 등 여러 문제를 겪으면서 힘든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88서울올림픽 4관왕인 미국 '다이빙의 전설' 그레그 루가니스는 "모든 것을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생활하다 보면 가족 직업 취미 활동 등 포기해야 할 가치들이 너무 많다"며 이에 대한 적절한 안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8-08-1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도 국경 있다

금메달에도 국경이 있다. 한국이 양궁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는 것처럼 나라마다 유난히 강한 종목이 있다. ◇수퍼 파워 차이나 중국은 경제 뿐만 아니라 스포츠에서도 수퍼 파워를 뿜어내고 있다. 역도 8개 다이빙 6개 체조 5개 등 기존에 강했던 종목 뿐만 아니라 조정과 수영 등 선진국이 강한 종목까지 영토를 넓히고 있다.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는 한국의 24년 지배를 뚫고 금을 냈다. ◇미국.호주는 물의 나라 미국은 금메달 19개 중 12개를 수영에서 땄다. 그 중 8개는 마이크 펠프스의 목에 걸렸다. 하지만 8관왕에 오른 것은 계영에서 3개의 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펠프스 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 수준이 높다. 호주는 이언 소프의 은퇴에도 불구하고 금 6개로 수영 강국의 자리를 지켰다. ◇럭셔리 유럽 펜싱.조정.승마.요트 등 호사스러운 스포츠는 유럽의 강세가 이어졌다. 펜싱은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가 메달을 나눠가졌다. 독일은 승마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단거리 자메이카 장거리 에티오피아 고무공 같은 탄력을 자랑하는 자메이카는 남녀 육상 100m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아베베의 후예인 에티오피아는 남녀 육상 1만m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지대에 위치해 심폐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200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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